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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근만 작성일15-04-22 00:24 조회1,79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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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abba)``아빠(daddy)`가 아니다 ! ”   

                                             - 차정식 /  한일장신대학교 신학부 교수

 

막연한 추론이 낳은 지식, 하나님 '아빠'로 부르고 싶은 감상주의로

 

예레미아스의 저작들에서 이 구절의 해석, '아바=아빠'의 등식은 하나님을 아버지라는 가족 관계의 친밀한 용어로 드러낸 예수의 표현을 과장되게 밀어붙인 추론이었을 뿐, 당시 이 아람어 용례를 언어학적으로 정밀하게 분석하여 연구해 낸 결과는 아니었다. 그런데 그것이 이 땅에서는 이렇다 할 검증절차도 없이 불변의 사실이 되었고 진리로 승화되었다. 서구의 추론적 지식에 대한 이 땅의 식자층이 바친 거의 맹목적이고 온전한 순종의 결과였다.

그러던 중 이러한 지당한 공식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abba'를 관련 자료에 비추어 재차 치밀하게 비교 분석하여 논증한 학자는 밴더빌트 대학의 교수이자 근동의 셈족 언어 전문가였던 제임스 바(James Barr). 그는 1988년 영문학술지 <Journal of Theological Studies 39>(1988, April) 28~47쪽에 "Abba Isn't Daddy"라는 제목의 획기적인 논문을 발표하였다. 여기서 그는 다양한 'abba' 관련 자료들을 언어학적으로 정밀하게 분석하면서 예레미아스가 범한 논증의 오류와 허방을 예리하게 지적하였다. 그의 이런 연구 결과 밝혀진 핵심적인 사실은 예수와 당대 유대인들에게 아람어 'abba'라는 어휘 속에 우리말의 '아빠(영어의 애칭 daddy)'라는 개념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첫째, '아바(abba)' 어형의 언어학적 기원은 기존 연구에 의하면 1) 강조적 상태 2) 호격 3) 아이들 재잘거리는 소리 등의 세 종류로 설명되는데 예레미아스는 오로지 3)의 사례에만 집착했다는 것이다.

 

둘째, 설사 그 어원이 아이들 재잘거리는 소리에 있었다손 치더라도(그럴 가능성에 회의적이지만) 예수 당시 이 단어는 이미 '아버지'를 호칭하는 모든 연령대의 공통된 용어로 정착되어 있었기 때문에 신약성서 시대에 '아바' 호칭을 어린아이의 재잘거리는 '아빠' 표현으로 해석하는 것은 난센스라는 것이다.

 

셋째, 예레미아스 자신이 이 '아바' 호칭이 어린아이만의 용어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았고 예수를 비롯한 당대의 경건한 유대인들이 하나님을 유아처럼 '아빠'로 호칭한다는 것이 '용납할 수 없는 나이브함'의 증표라는 점을 인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바의 어린아이 용례에 집착했던 자가당착이 지적된다.

 

넷째, 만일 '아바''아빠'의 함의를 지닌 아람어였다면 이 단어가 사용된 마가복음 14:36, 로마서 8:15, 갈라디아서 4:6에서 그것의 병행구인 희랍어에 그 세밀한 뜻이 반영되었어야 했다. 그런데 이 문구에서 '아바'를 번역한 희랍어는 '아빠'가 아닌 그냥 '아버지'이다.

희랍어에도 아버지를 가리키는 유아스런 애칭이 있었다. 호머 시대 사용된 atta라든가, 희극작가 아리스토파네스가 사용한 patridion도 있지만, 가장 유력한 후보는 papas이다. 실제로 이 희랍어 papas는 제우스신이나 아티스신을 호칭하는 어휘로 사용된 용례가 있다. 그런데 이 아람어의 뜻을 가장 잘 알았을 마가복음의 저자와 사도 바울조차 papas가 아닌 paterabba의 병립 어휘로 삼았다.

 

다섯째, 그레코-로마 전통에서 제우스신 등을 아버지/아빠라고 부른 용례들이 탐지된다면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른 경우를 예수와 당시 경건한 일부 유대인들에 국한된 유별나고 독특한 예외적인 사례로 못 박아 버리는 것도 공정한 판단이 못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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