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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근만 작성일15-04-07 00:03 조회1,65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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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추운 겨울밤, 많은 고슴도치가 체온을 유지해 얼어 죽지 않기 위해서로 바싹 달라붙어 한 덩어리가 되어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곧 그들의 가시가 서로를 찌르는 것을 느꼈다. 그리하여 그들은 다시 떨어졌다.

그러다가 추위에 견딜 수 없어 다시 한 덩어리가 되었는데  가시가 서로를 찌르자 또 다시 떨어졌다. 그리하여 마침내 그들은 상대방의 가시를 견딜 수 있는 적당한 거리를 발견하게 되었다.“      

                                               - 쇼펜하우어 <어록과 보유> 중에서

고슴도치는 외로운 동물입니다. 동물들은 일반적으로 떼를 지어서 움직이지만 고슴도치는 보통 혼자 다닌다고 합니다. 30,000개의 바늘이 몸에붙어 있어서 가까이 하면 서로에게 큰 상처를 줄 수밖에 없습니다.

 

고슴도치의 딜레마는 인간관계 초기부터 상대방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자기를 방어하려는 사람들의 심리를 일컫는 말입니다. 자기의 삶과 자기 일에만 몰두해서 남들이 보기에는 이기적이라고 할 정도로 자기중심적인, 늘 자기를 감추고 상대방과 일정한 거리를 두려고 하는 것 입니다.

일정한 거리를 두게 되면 피차 서로 간섭할 일도 부딪힐 일도 없기 때문에 부담이 없다라는 거지요. 게다가 상대방에게 상처받을 일도 없구요.

 

지독하게 냉소적이고 고독한 삶을 살았던 쇼펜하우어는

이렇게 고슴도치를 통해 너무 가까이 있으면 피곤하고 멀리 떨어져 있으면 외로워지는 인간사를 풍자했습니다. 사람은 고슴도치처럼 물리적인 가시를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본인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가까이에 있는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상처를 입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혼자서 살 수는 없습니다. 태어나면서부터 부모의 보살핌을 받고, 학교에서는 친구와 선후배를 사귀며, 직장에서는 동료와 함께 일을 하는,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부득이 타인과 관계를 맺게 됩니다.

 

프로이트는 그의 집단 심리학 이론 속에서 사이가 가까워갈수록 미움도 자라고 상처를 입게 된다는상징으로 앞서 고슴도치가 등장하는 쇼펜하우어의 우화를 인용하였습니다. 정작 가장 가까운 가족이나 친지, 동료, 부부 관계에서 빈번하게 갈등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분명히 사랑하는 사이인데도 적당한 간격을 유지하지 못함으로 인하여 서로 가시에 찔리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 사이에 그게 뭐가 중요해?'라고 무시했던 사소한 것들이 쌓여 커다란 문제가 됩니다.

상처 없이, 고통도 없이 외롭게 떨어져서 얼어 죽던지, 아니면 아프더라도가시를 지닌 상대를 부둥켜 안고 살던지, 우리에게는 그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딜레마가 있습니다.

한 사람의 가시도 품지 못하면서, 이웃을 사랑하고 하나님의 일을 하겠다고 하는 것은 거짓이거나  위선 일수 있습니다.

피를 흘리더라도 다가가 부둥켜안는 것이, 믿는 자들의 진정한 사랑이 아닐까요? 쇼펜하우어의 말처럼 서로의 모순과 차이를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들이고 서로간의 적정한 거리를 확보하는 데서 조화와 화합의 아름다운 꽃을 피울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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