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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로 쓰는 칼럼

페이지 정보

작성자
정준경
작성일
20-12-26 21:07
조회
179회

본문

그때는 몰랐었는데, 지나고 보니 저는 그때 정말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살다 보면 인생이 계획한 대로 진행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저의 30대가 그랬습니다. 모든 것이 뜻대로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아무것도 준비되지 않은 서른 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교회를 개척하리라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때 저는 유학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훌륭한 목사님들이 개척하는 뜨인돌 교회에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2년 후에 유학을 다녀오기로 약속하고 개척에 동참했습니다. 유학이 2년 미뤄진 것입니다. 그런데 목사님들이 뜨인돌 교회는 소망이 없다고 모두 떠나셨습니다.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붙잡을 수도 없었습니다. 뜨인돌 교회에는 몇 명 되지 않았지만, 소중한 성도님들이 있었습니다. 저는 유학을 포기하고 뜨인돌 교회를 맡아야 했습니다. 든든했던 목사님들은 떠나셨고, 서른네 살의 어린 저는 너무나 막막했습니다. 

 

어머니는 항상 저에게 “너는 인복(人福)이 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어머니의 말씀을 증명이라도 하시려는 듯이 하나님은 부족하고 어리석은 저를 위해서 좋은 동역자들을 보내주셨습니다. 2008년 1월에 박영길 전도사님이 뜨인돌 교회에 와서 동역을 시작했습니다. 목사님은 제가 가장 힘들고 어려웠을 때, 하나님께서 저에게 보내주신 위로이며 선물이었습니다. 저는 지난 13년 동안 “박영길”이라는 하나님의 선물을 풍성하게 누렸습니다. 목사님은 모든 궂은일에 저와 함께 했습니다. 함께 아파하며 기도하고, 함께 울고, 함께 웃었습니다. 특히 목사님의 찬양은 저의 영혼을 깨워서 하나님 앞에 세웠습니다. 지난 몇 주 동안 목사님이 우면동 교회를 떠난다는 생각만으로도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후회되는 일이 있습니다. 좀 더 사랑하지 못한 것입니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저의 마음속에 있는 사랑을 더 많이 표현하지 못한 것입니다. 수줍음이 많은 저는 지금 목사님을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말을 그것도 이 지면을 통해서 하고 있습니다. 말하지 않았어도 목사님은 잘 알고 있었으리라고 믿습니다. 막상 말하려고 하니까 저의 마음을 전달할 적당한 말이 없습니다. 그래서 흔해빠진 말에 진심을 담아 전할 수밖에 없습니다. “목사님,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