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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임금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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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준경
작성일
20-11-14 17:46
조회
14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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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감사주일을 준비하면서 정말 감사한 일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자비로우신 하나님은 멸망을 향해 가는 저를 내버리지 않으시고 불쌍하게 여기셔서 건져주셨습니다. 지금도 생각하면 아찔합니다. 

 

뜨인돌 교회를 함께 개척했던 두 형님 목사님들의 가정이 떠나고 우리만 남아서 교회를 다시 시작할 때 참 많이 힘들었습니다. 환경도 열악했지만, 무엇보다도 목회자인 제가 부족한 점이 많아서 힘들었습니다. 아무리 열심히 노력을 해도 전도가 되지 않았습니다. 신대원 동기 목사님들이 찾아와서 “교회성장 프로그램“에 참석해보라고 돈을 주며 권한 일들도 있었습니다. 그때 저는 성경을 좀 더 공부한 후에 교회성장에 대해서 배우겠다고 말하면서 돈을 받지 않았습니다. 돌이켜보면 부족한 점이 참 많았었는데, 무엇이 부족한지도 모르는 어리석고 한심한 목사였습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저의 열등감과 교만이었는데, 저는 모르고 있었습니다.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그때 저는 겉으로는 겸손한 척 했지만 속으로는 많이 교만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왜 우리 교회에 오지 않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기가 막히는 일인데 그때는 제가 그렇게 한심했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저의 교만과 열등감이 다 보였을 텐데, 정작 저 자신만은 스스로를 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속으로 다른 목사님들을 무시했고, 다른 교회들은 문제가 많은 교회라고 비판했습니다. 특히 많은 사람들에게 칭찬받는 목사님들을 깎아내리고, 성장하는 교회들을 비판하면서 정작 가장 문제 있는 목사는 정준경이고, 가장 문제 있는 교회가 뜨인돌 교회라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뜨인돌 교회가 성장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저는 지금까지도 제가 한심한 줄을 모르는 목사로 살고 있었을 것입니다. 남들은 모두 알고 있는데 자기 자신만 최고의 옷을 입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는 벌거벗은 임금님처럼. 

 

제가 하나님께 정말 감사한 것은 제가 한심한 죄인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신 것입니다. 주님은 가면 속에 가려진 저의 실체를 보게 해주셨습니다. 저는 여전히 한심합니다. 그래서 필사적으로 주님의 은혜를 구하면서 살아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 은혜가 떠나는 순간 저는 무너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