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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 - 그 어려운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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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준경
작성일
20-11-07 21:38
조회
160회

본문

예전에 제가 성경을 들이대면서 교우님들에게 용서해야한다고 강요했던 설교들을 했던 것을 후회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저는 “그동안 내가 용서하라는 설교를 너무 쉽게 했었구나”라는 반성을 했습니다. 왜냐하면 제 인생에 정말 용서하기가 힘든 사람이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그는 혼자 주무시던 어머니 집에 칼을 들고 들어와서 온갖 몹쓸 짓을 했던 강도였습니다. 그 사건은 어머니의 인생을 송두리째 무너뜨렸습니다. 그리고 그 피해는 아직도 진행형입니다. 하루하루를 지옥에서 사는 것 같았습니다. 그때 제가 했던 수많은 설교들이 저를 찌르는 칼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주님으로부터 만 달란트의 빚을 탕감 받은 제가 어떻게 백 데나리온을 빚진 사람에게 보복을 할 수가 있을까요? 원수까지 사랑하라고 설교했던 제가 어떻게 그를 용서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저는 정말 그 강도를 용서하기 싫었습니다. 그리고 용서가 불가능할 것 같았습니다. 

 

용서는 쉽지 않습니다. 보복은 피해 받은 사람들을 치유할 수 있는 힘을 주기도 합니다. 악한 짓을 한 사람들이 벌을 받는 것을 보면 피해를 당한 사람들은 위로를 받습니다. 그래서 무기력하게 정체되어 있던 삶을 훌훌 털고 일어나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우리에게 다른 선택의 가능성을 남겨두시지 않았습니다. 저는 수없이 다른 가능성을 찾아보았지만, 불가능했습니다. 주님의 뜻은 분명합니다. 우리가 “용서”를 선택하는 것입니다. 저는 정말로 괴로웠습니다. 정신병원에 입원해야 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주님께 솔직하게 말씀을 드렸습니다. “주님, 다 보셨잖아요. 제가 어떻게 강도를 용서할 수 있을까요? 제가 기억상실증에 걸리지 않고서야 어떻게 그 강도를 저주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하지만 용서와 축복이 주님의 뜻이라는 것을 압니다. 제가 순종해야 한다는 것도 압니다. 그런데 하고 싶지 않습니다. 불가능합니다. 도와주세요.” 

 

기도가 끝나고 기적처럼 제 마음이 변하지는 않았습니다. 수많은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저는 강도를 진심으로 용서하고 축복했습니다. 왜냐하면 저주를 하고 싶을 때마다 (주의 은혜로) 억지로 용서와 축복을 선택했기 때문입니다. 많이 힘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