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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안에서 죽은 자들은 복이 있도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정준경
작성일
20-10-10 22:20
조회
10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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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일 오전 8시 40분, 김강아 권사님이 계시던 요양원 원장님이 전화를 주셨습니다. 권사님이 곧 소천하실 것 같다는 것입니다. 9시에 시작된 주일 예배를 마치고 원장님께 전화를 드렸더니 권사님이 10시 24분에 소천하셨다고 했습니다. 권사님은 무연고자이기 때문에 시청에서 알아서 장례식을 진행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저는 이곳저곳에 전화를 걸어서 우리 권사님을 그렇게 보내드리면 안 된다고 사정을 했습니다. 우리가 장례비용을 부담할 테니까 장례식을 치를 수 있게 해달라고 간곡하게 요청을 했지만, 모두 안 된다는 대답만 했습니다. 속이 타고 가슴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시흥시청의 한 공무원이 목사님을 도와주겠다며 전화를 한 것입니다. 불가능하다고 말했던 모든 것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교우님들의 애타는 기도를 들으신 하나님께서 긍휼을 베풀어주셨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권사님께 선물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만이라도 인천에 가서 기도를 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청에도 안 된다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권사님의 시신을 인천에서 서울 추모공원까지 모시고 와서 교우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며 장례식을 치를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장례비용도 권사님이 남기신 600만원으로 하게 해줄 테니까 교회에서는 부담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셨습니다. 장례비용을 교회에서 지출하는 것은 큰 부담이 아닙니다. 그런데 권사님께서 본인이 남기신 돈으로 장례식을 치르는 것을 더 기뻐하셨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감사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추모공원은 한산했습니다. 그런데 우리 권사님만 우리 교우들이 많이 오셔서 유족 대기실에 자리가 부족했습니다. 천국에서 우리 권사님이 영정 사진 속에서 웃고 계신 것처럼 밝은 미소를 지으실 것을 생각하니 정말 흐뭇했습니다. 평생 잊을 수 없는 장례식이었습니다.


권사님은 1932년 1월 11일에 일본에서 태어나셨습니다. 스물여덟 살까지 일본에서 사시다가 조국으로 오셨습니다. 평생 혼자서 남편도 자녀도 없이 정부에서 준 작은 집에서 사셨습니다. 외로운 권사님의 삶에 30년 넘게 다닌 우리 교회가 큰 힘이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천국에는 믿음의 식구들이 많으니까 이제 우리 권사님은 더 이상 외롭지 않을 것입니다. 89년 권사님의 삶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목회를 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