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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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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준경
작성일
20-10-03 22:16
조회
12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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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면동 교우 여러분, 추석 연휴를 잘 지내고 계시는지요?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고향에 내려가지 못하신 분들도 많이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2주 전에 내려가서 어머님을 뵙고 아버지 산소에도 다녀왔습니다. 어머니에게 잠시만 세월이 멈추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여기저기 아프신 곳도 있지만, 그래도 지금은 텃밭을 가꾸시면서 비교적 건강하게 생활을 하고 계십니다. 동네에서도 교회에서도 가장 나이가 많은 쪽에 속하십니다. 어머니의 기도제목은 자식들에게 고생을 안 시키고 천국에 가시는 것입니다. 아버지는 소천하시기 전에 저에게 어머니와 누이들을 잘 부탁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아버지에게 걱정하시지 말라고 말씀을 드렸지만, 아버지처럼 가족들을 잘 돌보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교회에서도 세월이 참 빠르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몇 해 전만 해도 정정하시던 우리 장로님들과 권사님들이 많이 늙으셨습니다. 할 수만 있다면 흐르는 시간을 붙잡아 두고 싶습니다. 탁월한 신앙의 선배님들인 우리 장로님들과 권사님들이 오래도록 건강한 모습으로 함께 교회를 섬길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러나 흐르는 세월은 붙잡아 둘 수가 없습니다. 이제는 저도 서서히 물러날 때를 준비해야할 시기가 된 것 같습니다. 아직 젊은데 왜 벌써부터 은퇴를 준비하느냐고 질문하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우면동 교회는 만 65세에 은퇴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제가 3년마다 시행되는 재신임 투표에서 교우님들의 신임을 얻는다면 저의 임기는 14년 남았습니다. 비행기가 갑자기 착륙하면 위험합니다. 시간을 두고 속도를 줄이면서 서서히 하강하면서 착륙을 해야 안전합니다. 저도 이제 속도를 줄이고 하강하면서 착륙을 준비해야할 나이가 되었습니다.


은퇴를 염두하고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제가 없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교회입니다. 제가 목회를 바르게 했다면 제가 없어도 아무 문제가 없는 교회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제가 목회를 바르게 하지 못했다면 제가 떠나면 교회는 흔들릴 것입니다. 리더는 떠난 후에 제대로 된 평가가 시작됩니다. 성숙한 교회는 리더가 바뀌어도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주님, 우면동 교회가 제가 떠나더라도 아무 문제가 없는 교회가 되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