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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는 뭐하는 사람인가?

페이지 정보

작성자
정준경
작성일
20-09-26 19:01
조회
154회

본문

얼마 전, 이두영 장로님에게서 들은 이야기입니다. 장로님이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질문을 받으셨답니다. “이 장로, 목사가 뭐하는 사람들이야?” 요즘 기독교와 목사님들이 비난을 받고 있는데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들을 하시던 도중에 나온 질문입니다. 예수님을 믿지 않는 친구들에게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할지 장로님은 잠시 기도하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대답하셨답니다. “견지망월(見指忘月)이라는 말이 있잖아. 달을 바라보라고 손을 들어 가리켰더니 손가락만 본다는 말. 목사님들은 하나님을 바라보라고 가리키는 손가락이야. 바른 목사님들은 자기를 바라보라고 가르치지 않아. 하나님을 바라보라고 하시지.”


장로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가슴이 쿵하고 내려앉았습니다. 저는 25년 동안 목사는 뭐하는 사람인가,라는 질문과 씨름하고 있었습니다. 수많은 책을 읽었고, 오랫동안 고민을 했습니다. 그런데 장로님은 잠깐 기도하시고 쉽고 명쾌하게 정답을 말씀하셨습니다. 이보다 좋은 대답이 있을까요? 성령님이 주신 대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가슴이 철렁했던 이유는 제가 하나님을 바라보라고 가리키는 손가락 역할을 잘했나,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목사가 하나님을 바라보라고 가리키는 손가락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 목사의 마음속에 하나님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차야만 합니다. 그런데 목회에도 역설적인 면이 있습니다. 교회가 커질수록, 성도님들의 칭찬과 존경이 커질수록 목사의 영혼은 메마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에게 집중하는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목회에 대한 열정과 하나님에 대한 열정은 다릅니다. 겉으로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스스로 속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목사의 영혼에 생명의 힘이 생기지 않습니다. 살아있는 것처럼 보이는 목사의 가면 뒤에는 공허하고 지친 영혼이 있습니다. 목사의 영혼을 살리는 것은 오직 하나님뿐입니다. 그런데 요즘처럼 척박한 목회 환경에서는 순수하게 하나님만 바라보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하나님도 거룩한 상품으로 전락하기 쉽습니다. 판매를 잘 하는 목사가 대형교회의 목사가 됩니다. 무능하다고 평가받고 교회에서 쫓겨나는 한이 있더라도 순수하게 하나님만을 사랑하는 목사가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