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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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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준경
작성일
20-09-19 17:51
조회
136회

본문

어머니를 모시고 서울에 올라와서 병원에 가야 하는데, 코로나19 때문에 고향에 내려가는 것이 망설여졌습니다. 그런데 최근 고향 마을에 도둑이 들었다는 말씀을 하셔서 내려가기로 했습니다. 아버지가 소천하신 후에는 제가 내려가서 어머니가 하실 수 없는 일들을 도와드려야 합니다. 이번에도 문마다 잠금장치를 점검하고, 찢어진 비닐하우스를 수리하고, 고장 난 냉장고를 밖으로 꺼내놓고 수거해가도록 했습니다. 어머니가 가꾸시는 텃밭은 풀 한 포기가 없이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었습니다. 혼자 사시는 어머니 집에는 냉장고와 김치냉장고가 세 개나 있습니다. 이번에도 자식들에게 주시려고 차곡차곡 쌓아둔 물건들을 잔뜩 싣고 올라왔습니다.


[아들의 잔소리] 엄마, 제발 일 좀 줄이세요. 농사는 취미 삼아서 조금씩만 하시라니까 왜 그렇게 많이 하세요. 성경에 보면 땅에게도 안식년을 주라고 하셨어요. 땅도 쉬어야 힘을 내서 곡식을 기르죠. 비료를 뿌려가면서 해마다 부려먹으면 땅이 어떻게 건강하게 곡식을 만들 수 있겠어요. 평생 엄마에게 봉사한 땅들에게 이제는 가끔 안식을 주세요. 그리고 풀들도 다 하나님이 만드셨어요. 그냥 같이 살게 놔두지 뭘 그렇게 하나도 없이 날마다 뽑고 그러세요. 엄마에게 달라고 하는 자식이 누가 있다고 이렇게 많이 싸가지고 올라가세요. ...... 아들의 잔소리에 어머니는 짧고 굵게 대답하셨습니다. “시끄러”


[어머니의 잔소리] 목사가 바르게 살허야 교회가 바르게 된다. 목사님들이 잘못 살허서 어려움을 당하는 교회들도 많더라. 교회 돈은 10원도 갖다쓰먼 안 된다. 성도들은 정말 힘들게 일허면서 헌금을 한다. 목사님들이 그걸 알허야 혀. 교회가 돈을 아껴 써야는디 돈이 어디서 솟아나는지 알고 함부로 쓰는 목사님들도 있더라. 그러믄 성도들이 힘든다. 글고 목사들은 항상 여자들을 조심혀야 한다. 서울 시장님 봐라. 그 훌륭한 양반이 여자 때문에 우세사고, 죽었잖혀. 목사가 처신을 잘못혀서 가정과 교회를 무너뜨리면 안 된다. ...... 어머니의 잔소리에 아들은 짧고 굵게 대답했습니다. “알았어요” 아들에게 잔소리하시는 우리 어머니가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