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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가게 (김부영 장로님)

페이지 정보

작성자
김부영
작성일
20-08-29 22:21
조회
128회

본문

1975년도에 우리 두 사람은 고모님의 중매로 결혼하여 부부가 되었습니다. 어렵고 가난했던 그 시절, 부모님의 도움 없이 전세금을 대출받아 도로변에 방이 딸린 점포 한 칸을 얻어 작은 사업으로 신혼살림을 시작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사업이 잘 되었습니다. 그래서 3년 만에 아주 작고 낡은 스레트 집을 매입하여 헐고 2층으로 설계하여 1층은 점포로 2층은 살림집으로 신축하기로 했습니다. 경제적으로 힘이 들었지만 우리 부부는 매일 새벽기도로 극복하면서 집을 지었습니다. 처음 집을 매입할 때 집주인이신 노부부는 작은 구멍가게를 하시면서 담배를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담배 판매권까지 인수해야 해서 한 평 값을 더 주고 집을 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우리는 신축한 건물 모퉁이에 담배 판매 창구를 만들고 장사를 했습니다.


목사님과 성도님들이 오셔서 함께 신축 이전 예배를 드렸습니다. 예배를 마치신 후에 목사님은 담배를 판매하는 것이 사업장과도 어울리지 않고 마음에 걸린다고 말씀하시고 가셨습니다. 우리 부부는 목사님의 말씀을 부모님에게 전하며 의논하면서 담배 판매를 정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때는 담배 판매권을 가지는 것이 쉽지 않던 시절이었습니다. 옆집 가게에서 판매권을 달라고 간청을 했으나 옆집으로 넘기면 유해한 것을 공급하는 것이 우리가 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아버지께서 전매서에 직접 가셔서 담배 판매권 허가를 취소하고 오셨습니다.


옆집은 물론 동네 사람들도 담배 가게를 내는 것이 얼마나 힘든데 너무 쉽게 포기했다고 말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막상 포기하고 정리하니까 서운한 것은 하나도 없고, 마음이 한결 가볍고 편했습니다. 또한 목사님과 성도님들께도 부끄럽지 않은 마음으로 대할 수 있고, 기쁨으로 신앙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