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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을 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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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준경
작성일
20-07-11 22:56
조회
130회

본문

말과 글은 칼과 같습니다. 없어도 살 수는 있지만, 없으면 많이 불편합니다. 바르게 사용하면 매우 유익하지만, 함부로 사용하면 매우 위험합니다. 칼에 벤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 아물지만, 말과 글에 베인 상처는 죽을 때까지 아물지 않고 아프게 만들기도 합니다. 칼이 위험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칼을 칼집에 넣어서 보관하다가 꼭 필요할 때만 꺼내서 사용합니다. 사용할 때도 위험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다치지 않도록 조심해서 사용합니다. 그런데 말과 글에는 집이 없습니다. 위험하니까 반드시 조심해서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누구나 실수를 많이 합니다. 말과 글에도 집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안전하게 보관하고 있다가 꼭 필요할 때만 꺼내서 사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위험하다는 것을 의식하면서 조심해서 사용하면 좋겠습니다.


주중에 서울 시장님이 최악의 선택을 하셨습니다. 저는 소식을 듣자마자 가슴이 내려앉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하나님의 명령을 순종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 내가 첫째로(무엇보다 먼저) 권하노니 모든 사람을 위하여 간구와 기도와 도고와 감사를 하되, 임금들과 높은 지위에 있는 모든 사람을 위하여 하라. 이는 우리가 모든 경건과 단정함으로 고요하고 평안한 생활을 하려 함이라(딤전 2:1-2)” 목사인 제가 시장님을 위해서 간절하게 기도한 기억이 거의 없습니다. 대통령을 위해서는 항상 기도했는데, 시장님을 위해서는 기도를 쉬는 죄를 범하고 살았던 것입니다. 가슴을 쥐어뜯으며 회개했습니다. 그런데 늦었습니다. 아무리 가슴을 치며 회개를 해도 죽은 사람이 살아오지는 않습니다.


이 와중에 고인을 비난하고 정죄하는 기독교인들을 보면서 숨이 막혔습니다. 원수까지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어디에 두고 사는 것일까요? 그리스도의 제자들이 아님이 분명합니다. 유명해지면 비난이라는 세금을 대중에게 바쳐야 한다고 하지만, 유가족들이 슬픔 속에 장례식을 치르고 있습니다. 성추행을 당한 자매님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지금은 말과 글을 집에 넣어두고 하나님의 긍휼을 구하며 기도해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