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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단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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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준경
작성일
20-05-30 22:31
조회
128회

본문

우리 교회 옆에 있는 놀이터에는 화장실이 없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우리 교회의 화장실을 이용합니다. 교회가 이웃들을 이렇게 섬길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런데 계단으로 돌아오지 않고 비탈진 언덕으로 가로질러 내려오는 아이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위험한 언덕으로 뛰어내려오는 장면을 볼 때마다 저는 깜짝 놀라곤 했습니다. 저는 심각한 표정으로 아이들에게 위험하다고 말했지만, 아이들은 웃어넘기곤 했습니다. 그쪽으로 다니지 말라는 표지판도 세워두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언덕을 그대로 두고 다니지 말라는 표지판을 세우거나 아이들을 혼내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곳을 화단으로 만들었습니다. 나무를 옮겨 심어 개구멍을 막고, 꽃들을 심었습니다. 화단으로 만든 이후로는 아이들이 위험하게 그곳을 다니는 것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아이들은 계단으로 돌아와서 안전하게 화장실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큰 소리 치지 않고, 평화롭고 안전하게 살아가려면 어른들의 아이디어가 필요합니다. 저를 불안하게 했던 언덕이 요즘은 저의 발걸음을 멈춰 세우고 미소를 짓게 하는 꽃밭이 되었습니다. 최근에 화단에 놀라운 일이 생겼습니다.


작년 봄, 주차장 끝에 장미나무 한 그루를 심었습니다. 저는 나름 온갖 정성을 쏟으면서 키웠습니다. 꽃이 피기를 간절히 기다렸는데 끝내 꽃이 피지 않았습니다. 일조량이 부족하고 토양도 척박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올 봄에 언덕을 화단으로 만들면서 그 장미나무를 화단으로 옮겨 심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얼마 전에 두 송이의 예쁜 장미꽃을 피웠습니다. 지금 여러 개의 꽃망울이 준비하고 있습니다. 신기하고 놀라웠습니다. 한동안은 행복하게 바라보기만 했습니다. 요즘은 그 장미꽃 앞에서 간절하게 기도하고 있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똑같은 나무였는데 옮겨 심었더니 꽃을 피웠습니다. 우면동 교회도 교우들을 꽃 피게 만드는 교회가 되게 해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