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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같이 좋은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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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준경
작성일
20-01-26 05:49
조회
14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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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요일에 예배를 마치고 고향에 다녀왔습니다. 담임목사가 되고 난 이후에는 명절 연휴 기간에 고향에 다녀온 기억이 거의 없습니다. 명절 연휴 기간에 있는 새벽기도회와 주중 예배를 인도해야 하기 때문에 저는 일찍 다녀오거나 연휴가 끝나고 다녀옵니다. 오가는 길이 막히지는 않지만, 명절에 홀로 계실 어머니를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습니다. 고향에서 어머니와 함께 지내는 명절이 번이나 남았는지 수는 없습니다. 분명한 것은 그리 많이 남지는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한번 한번이 소중합니다. 어머니와 나누는 대화가 소중하고, 어머니가 해주시는 음식이 소중하고, 어머니와 함께 하는 모든 것이 소중합니다. 어머니와 좀 더 오랜 시간을 함께 하고 싶지만, 홀로 두고 다시 올라와야만 하는 발걸음이 무거웠습니다. 이번에도 어머니는 있다가 갔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좀 더 있다가 갔으면 좋겠다는 어머니의 말씀이 귓가에 맴돕니다.

 

아버지가 살아계실 때는 고향에 갈 때마다 쉬다가 왔습니다. 그런데 아버지가 소천하신 후에는 어머니가 혼자서 하실 수 없는 일들을 하다가 옵니다. 지난 추석에는 페인트칠을 하고 왔고, 이번 설에는 거실을 폼블럭으로 도배하고 왔습니다. 교회 식당처럼 하얀색 폼블럭으로 벽과 천장을 모두 붙였더니 거실이 깨끗하고 따뜻해졌습니다. 지저분하게 여기저기 붙여놓았던 사진들도 한쪽으로 모아서 정리를 하고나니 거실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어머니는 달라진 거실을 보시면서 사람 같이 좋은 것이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어머니의 말씀이 제 마음 속 깊은 곳으로 들어왔습니다. 사람 손 같이 좋은 것이 없습니다. 사람 손이 닿으니까 지저분한 거실이 깨끗해졌습니다. 아무리 비싼 안마기도 사람 손으로 주물러 주는 것보다 시원하지는 않습니다. 사람의 손이 최고입니다.

 

작년 건강한 교회 컨퍼런스 설문조사에서 한 교우님이 이런 의견을 주셨습니다. “건강한 교회는 교우들이 교회 마당에 떨어진 쓰레기를 줍는 것 아닙니까? 아무리 좋은 설교를 들으면 뭐합니까?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고, 교회당에 떨어진 쓰레기를 보고도 줍지 않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