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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아 권사님

페이지 정보

작성자
정준경
작성일
20-01-11 20:58
조회
13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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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김강아 권사님은 올해 88세가 되셨습니다. 스물여덟 살까지 일본에서 사시다가 한국으로 오셨습니다. 아직도 한글 성경보다는 일본어 성경이 읽기가 편하신 분입니다. 친척들도 대부분 일본에서 사시고 한국에는 거의 없습니다. 평생 결혼을 안 하시고 혼자 사셔서 남편도 자녀도 없으신 분입니다. 친척들과 연락이 단절된 지도 오래되었답니다. 권사님은 동생들과 조카들의 연락을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외로운 권사님의 삶에 30년 넘게 다닌 생동교회가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교회에 계속 다니기가 어려워졌습니다. 정부에서 준 아파트에서 혼자 사셨는데 최근에 자꾸 넘어지셔서 요양 병원으로 거처를 옮기셨기 때문입니다. 주중에 권사님이 계시는 요양 병원에 찾아갔습니다.


다섯 명의 할머니들이 한 병실을 사용하고 계셨습니다. 그동안 집에서 편하게 사시다가 좁은 병실에서 여럿이서 함께 생활하시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코를 고시는 분들 때문에 잠을 푹 주무실 수가 없고, 복지관에 다닐 수도 없습니다. 가끔 지하 재활치료실에 다녀오시고, 대부분의 시간을 좁은 침대에서 생활하셔야 합니다. 무엇보다 안타까운 것은 병원에서는 예배를 드릴 수가 없어서 혼자서 기도하고 성경을 보시고 계십니다. 권사님이 함께 예배드릴 수 있는 병원으로 옮기시도록 기도했습니다. 권사님은 우리가 사가지고 간 치즈 케이크를 맛있게 드시면서 몇 번이나 맛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가까이 계시면 치즈 케이크를 사가지고 자주 찾아뵐 텐데, 안타까웠습니다.


저는 권사님에게 교회에 와서 교우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권사님은 기뻐하셨습니다. 마침 이번 주 토요일이 권사님의 생신입니다. 병원에 사정을 얘기했더니 외출을 허락해주셨습니다. 오늘 예배가 권사님과 드리는 마지막 예배일 수도 있습니다. 예배를 준비하면서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권사님, 고맙습니다. 권사님의 기도와 사랑 덕분에 우리가 주님의 은혜를 누립니다. 앞으로도 권사님을 잊지 않고 기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