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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든 예배당을 떠나며

페이지 정보

작성자
정준경(sa******-
작성일
18-04-21 21:04
조회
709회

본문

양재역 근처에서 시작한 뜨인돌 교회가 일원동까지 가게 된 이유는 교회에 임대를 내주시려는 건물주들을 만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어렵게 일원동 상가 2층에 예배처소를 꾸미고 매주 전도를 다녔지만, 한 명도 등록하시지 않았습니다. 담임목사님이 떠나시고, 교회는 매월 적자가 났습니다. 우리는 임대료를 줄이기 위해서 1년 반 만에 일원동을 떠나 양재동으로 돌아왔습니다. 1층에서 계란 도매업을 하시는 건물의 지하 예배실이었습니다. 열심히 전도를 했지만 처음에는 열매가 거의 없었습니다. 2년이 지나면서 서서히 새가족들이 등록하시기 시작했습니다. 더 넓은 장소가 필요했습니다. 그때도 교회에 임대해 주시려는 건물주들을 만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부동산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드디어 교회도 좋다는 건물주가 나타나신 것입니다. 


낮에 부동산 사장님과 함께 왔는데 교회에서 사용하기에는 부적합한 어둡고 냄새나는 술집이었습니다. 그런데 저녁에 집사님들이 와서 보시고는 교회당으로 가능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게 12년 전에 지금의 건물 지하로 이사를 왔습니다. 집사님들이 날마다 퇴근하고 모여서 새벽까지 일을 하셨습니다. 한 달쯤 일하고 나니까 술집이 변하여 멋진 예배실이 되었습니다. 구석구석 우리의 손때가 묻은 정든 예배실입니다. 제가 개척 때부터 사용하던 낡은 강대상을 계속해서 사용하겠다고 고집을 부렸더니, 집사님들이 술집에서 사용하던 테이블의 상판을 걷어내고 유리를 깔아서 멋진 강대상을 만들어주셨습니다. 오늘 이 정들었던 예배실에서 마지막으로 예배를 드립니다.


독일의 괴테가 쓴 파우스트에는 “껍질을 벗지 못하는 뱀은 죽는다”는 말이 나옵니다. 지금 우리는 껍질을 벗고 새로워져야 할 때입니다. 우리 안에 있는 썩어져가는 구습을 벗어버리지 못하면 도태하게 될 것입니다. 성령님께서 우리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새롭게 빚어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우리 모두 소매를 걷어붙이고 다시 시작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