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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아끼지 마라

페이지 정보

작성자
정준경
작성일
19-03-09 20:05
조회
17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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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저는 거친 손을 좋아합니다. 악수를 하다가 거친 손을 만나면 존경하는 마음이 우러납니다. 손이 거칠다는 것은 그만큼 세상을 성실하게 사셨다는 증거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고운 손을 가지신 분들 중에도 성실하게 세상을 사시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제가 거친 손을 좋아하는 또 다른 이유는 아버지 때문입니다. 농부이셨던 아버지의 손은 항상 거칠었습니다. 살아 계신다면 핸드크림이라도 열심히 사드렸을 텐데, 자식에게 효도할 마음이 생기면 부모님은 이 세상에 계시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아버지께서 저에게 가르쳐주신 인생의 교훈이 제 삶의 습관이 되어 남아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중에 하나가 손에 관한 것입니다. 제가 어렸을 때, 아버지는 손을 아끼지 말라고 가르치셨습니다. 그때 저는 손을 더럽히지 않으려고 나무젓가락으로 쓰레기를 치우고 있었습니다. 당연히 제대로 될 리가 없습니다. 그 모습을 보신 아버지는 손으로 치우고 비누로 깨끗하게 씻으라고 하시면서 사람은 손을 아끼면 안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뒤로 저는 손이 더러워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깨끗하게 씻으면 되니까요. 쓰레기를 보고 고민할 때마다 손을 아끼지 말라는 아버지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요즘은 장갑이 있어서 손을 더럽히지 않고도 깨끗하게 일을 할 수가 있습니다.


가끔 저에게 설교를 잘한다는 말씀을 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사실이 아닙니다. 제가 정말 설교를 잘한다면 예배를 드리고 난 우리교회 예배당이 조금 더 깨끗해야 합니다. 우리교회는 관리 집사님이 없습니다. 그런데도 교회당은 늘 깨끗한 편입니다. 하지만 가끔 지저분한 곳이 보입니다. 예배를 드리고 나면 따로 청소를 하는 사람이 필요 없을 만큼 깨끗해야 합니다. 각자 사용한 장소를 깨끗하게 정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는 말씀은 크고 대단한 일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닙니다. 매순간 내 맘대로 살지 않고,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면서 사는 것입니다. 어른들이 본을 보이면서 아이들에게 손을 아끼지 말라고 가르칩시다. 자기가 먹은 종이컵은 쓰레기통에 버리시고... 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