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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의 역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정준경
작성일
18-05-12 23:14
조회
13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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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신발 사업을 하던 한 미국인 사업가가 아프리카를 방문하고서 충격을 받았습니다. 가난한 아프리카 사람들이 신발을 신지 못해서 질병으로 고생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미국에 돌아와서 자기 회사의 신발을 모아 아프리카에 보내주기 시작했습니다. 아프리카에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요? 아프리카의 신발 회사들이 망했습니다. 그리고 신발 회사에 다니던 사람들은 직장을 잃었습니다. 그 사업가는 본의 아니게 아프리카 사람들을 더 힘들게 만든 것입니다. 이것이 구제의 역설입니다. 우리는 사랑을 실천했다고 뿌듯해 할 수 있는데, 그것이 상대방을 망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사랑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어려운 사람들을 도울 때 그들의 자립의지를 꺾으면 안 됩니다.


뜨인돌 교회 초창기에 큰 교회를 다니던 집사님이 저를 찾아왔습니다. 사업을 해서 많은 돈을 모으신 그 집사님은 죽기 전에 예배당을 지어서 하나님께 바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자기 교회에는 예배당이 필요가 없으니 뜨인돌 교회에 예배당을 지어서 하나님께 드리고 싶다는 것입니다. 정말 고마운 말씀이었지만, 저는 그 제안을 거절했습니다. 분명히 교회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 예배당은 저와 뜨인돌 교우들에게 득보다 실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뜨인돌의 자립의지를 꺾을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하나님만 의지하는데 걸림돌이 될 것입니다. 임대료가 올라갈 때마다 살짝 후회하곤 했지만,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가도 저는 거절할 것 같습니다.


우리가 생각하지도 않았던 예배당 건물이 갑자기 생겼습니다. 그러나 우리 앞에 놓인 장애물은 만만치 않습니다. 적지 않은 빚이 있습니다. 이 빚을 선교와 구제와 교육을 위한 지출을 늘려가면서 갚아내야 합니다. 또 신앙의 색깔이 다른 두 교회가 만나서 하나됨을 이뤄내야 합니다. 자립의지가 충만해야만 합니다. 자신은 없지만, 하나님의 말씀은 믿습니다. “내게 능력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빌 4:13)”